한국어

조회 수 554 추천 수 0 댓글 0
?

단축키

Prev이전 문서

Next다음 문서

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
?

단축키

Prev이전 문서

Next다음 문서

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

_20231012_on_cave_lions_illo.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

 

약 열흘 전 네안데르탈인이 맹수를 사냥하고 그 가죽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화석 증거가 발표되었습니다

 

과거 1985년 독일 지그스도르프(Siegsdorf) 유적지에서 플라이스토세 시기인 4만 8천년 전의 동굴사자 뼈 곳곳에 긁힌 자국과 잘린 흔적이 발견되었는데요, 당시엔 거대 맹수가 서로 싸우거나 시체를 포식하며 낸 흔적으로 여겨졌으나 흔적의 형태 등을 다시금 분석한 결과 인류가 남긴 사냥흔으로 판명났습니다

 

 

 

41598_2023_42764_Fig2_HTML.webp.ren.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

이 유골은 평균적인 크기의 동굴사자로 추정되며 갈비뼈 두 개, 척추뼈 일부, 왼쪽 대퇴골, 등뼈 곳곳에 긁힌 흔적 등 상처가 남아있습니다

 

그 중 셋째 갈비뼈 안쪽에서 강한 충격에 의해 부분적으로 뼈가 깨지면서 함몰된 구멍 상처가 발견되었고 그 위치의 뼛조각들이 상처 쪽으로 모인 모양새라는 것은 이것이 동물이 살아 있을 때 생긴 것임을 시사하는데, 이 상처가 아문 흔적이 없다는 것은 해당 개체가 부상을 입고 얼마 못 가 죽었음을 의미합니다

 

이러한 흔적은 과거 네안데르탈인의 유적지에서 보고된 사슴류 동물들의 뼈에 남은 나무창의 흔적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인류가 남긴 사냥흔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

 

 

 

41598_2023_42764_Fig4_HTML.webp.ren.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

 

제아무리 나무창일지라도 투척했을 시 충분히 동굴사자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힐 정도의 위력을 낼 수 있으며, 특히 늑골의 뒤쪽에 흔적이 남은 것은 아마도 창이 흉곽을 궤뚫어 중요 장기를 관통하고 오른쪽 셋째 갈비뼈를 충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

 

그 외에 다른 늑골이나 척추에는 일종의 긁힌 흔적이 존재하는데 이는 셋째 갈비뼈에 박힌 창 말고도 다른 여러 개의 창이 동굴사자에게 투척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골격 여러 부위에서 관찰된 일자로 난 흔적들은 사냥당한 사체가 예리한 도구로 잘려나갔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
 

 

 

_20231012_on_cave_lions_bones.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

 

이는 고인류가 고양이과 맹수를 사냥했다는 가장 오래된 증거이며 동굴사자를 사냥한 이유에 대해서는 꼭 식량을 얻기 위함이 아닌 가죽을 얻기 위해서라는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

 

 

논문 링크: https://www.nature.com/articles/s41598-023-42764-0

 

 

 

230711113845-01-giant-sloth-bone-pendants-illo.webp.ren.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

230712091256-03-giant-sloth-bone-pendants.webp.ren.jpg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사냥한 흔적

올해 7월에도 2만 5천년~2만 7천년 전 플라이스토세 남아메리카에서 땅늘보 글로소테리움을 사냥하고 골배엽을 장식물로 가공한 고인류의 유물이 발견된 바 있었는데 고인류와 고생물의 상호작용이 나타나 있는 화석은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


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.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.

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.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.



List of Articles
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
4015 자연/생물 춤추며 구애하는 공작 거미 file 꾸준함이진리 2024.05.14 1582
4014 자연/생물 전 세계에서 악마의 잡초로 불리는 식물 2 file 꾸준함이진리 2024.05.14 1844
4013 자연/생물 치아가 생성되는 과정 file 꾸준함이진리 2024.05.14 1721
4012 자연/생물 낮잠자는 바다거북 file 꾸준함이진리 2024.05.14 1549
4011 자연/생물 한반도에도 근접한 오로라 현상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.05.14 1635
4010 자연/생물 의외로 잘 모르는 “가지”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.05.14 1593
4009 자연/생물 출산율도 출산율인데 인구에 관련해 현재 직면한 더 큰 문제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.05.14 1534
4008 자연/생물 호주에서 절대 건들면 안되는 식물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.05.04 1832
4007 자연/생물 러시아 페름 지역 카마 강에서 관측된 용오름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.05.04 1601
4006 자연/생물 세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3대 원인균 재력이창의력 2024.05.03 1479
4005 자연/생물 3억짜리 소나무가 하루아침에 사라졌었던 사건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.05.03 897
4004 자연/생물 일본 항공모함 크기 체감 1 꾸준함이진리 2024.04.20 2242
4003 자연/생물 매일 영양제 150개 먹는 사람 2 file 꾸준함이진리 2024.04.20 1247
4002 자연/생물 동해안에 산불이 자주일어나는 아주간단한이유를 알아보자 1 꾸준함이진리 2024.04.12 1745
4001 자연/생물 실존했던 영국의 바다괴물, "오스트 클리프 몬스터" 꾸준함이진리 2024.04.12 1787
4000 자연/생물 한국 농산물이 비싼 근본적 이유 8 재력이창의력 2024.03.20 2175
3999 자연/생물 용암분출 드론촬영 2 file 꾸준함이진리 2024.03.10 1374
3998 자연/생물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호수 1 꾸준함이진리 2024.03.10 508
3997 자연/생물 노르웨이 고래잡이에 비난 없는 이유 file 꾸준함이진리 2024.03.03 955
3996 자연/생물 늑대에게는 없는데 개한테는 있는 근육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.03.03 1069
3995 자연/생물 조금혐) 아귀에서 알처럼 보이는 것들 1 재력이창의력 2024.03.02 1302
3994 자연/생물 몽골식 천연 냉동고 만들기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.03.02 1141
3993 자연/생물 교미 후 지쳐서 현타가 온 수컷 고릴라 1 재력이창의력 2024.03.02 1168
3992 자연/생물 엄홍길이 제일 힘들어 했다는 히말라야 산 재력이창의력 2024.03.02 936
3991 자연/생물 올해 벼 재배면적 2만6000ha 줄인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.03.02 780
목록
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... 161 Next
/ 161